이준상의 오늘도 상한가 ④

성공투자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시대의 최고 지성이었고, 내로라하는 4명의 천재들은 모두 주식투자를 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전 재산을 탕진하였고, 두 사람은 주식투자로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운명을 갈랐던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던 것은 지식도, 경험도 아닌, 바로 그들의 기질이었습니다. 그들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나름대로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그들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기질이 극단의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과연, 성공투자의 기질은 무엇일까요? 2편 시작합니다.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3.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 없다. – 조지 프레드릭 헨델

18세기 초 런던은 금융업과 주식투자가 성행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South Sea Company 투기 열풍에 빠져 있었습니다. 음악의 어머니로 알려진 헨델도 그들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 또한, 이러한 광풍에 편승하여, 당시에는 매우 드물게 원금의 10배 이상을 차익 실현하는 경이로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헨델에게 10배 이상의 차익을 가져다준 South Sea Company 가 바로 뉴턴이 90% 이상 손실을 본 그 주식이라는 점입니다. 무엇이 같은 주식으로 이러한 극단의 결과를 초래하였을까요?

바로, 유연성의 차이가 그들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흙수저 출신인 헨델은 법대를 중퇴하고, 음악적 열정 하나로 독일, 영국, 이태리 등을 떠돌며 국제적 감각을 익혔고, 호구지책으로 여러 가지 사업에도 손을 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헨델의 유연성을 키워 주었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인지하는 동물적 감각도 형성되었습니다. 투기적인 주식을 뉴턴은 투자의 대상으로, 헨델은 투기의 대상으로 인식한 것도 중요한 차이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성적인 천재 과학자와 감성적인 천재 예술가의 대결은 일방적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4. 시선을 바꾸면,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 존 메이나드 케인즈

대부분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주식투자에 실패한 반면, 거의 유일하게 큰돈을 번 경제학자는 존 메이나드 케인즈입니다. 1920년대 파운드화 매도로 대박을 터트렸고, 이를 기반으로 1929년 대공황 이전까지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에서 투기적 매매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대공황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자산의 70% 이상의 손실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대공황을 계기로 투기꾼에서 투자자로 180도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케인즈는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을 정리하고 주식시장에 집중하였고,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당시에는, 주식투자가 일반적이지 않아 전체 자산의 10% 미만이 보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케인즈는 주식에 집중하여 대부분의 자산을 주식으로 채웠습니다. 이후 7년간 영국의 종합주가지수가 2배 정도 상승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자산을 23배까지 불렸고, 그가 운영을 맡고 있는 켐브릿지 킹스칼리지 체스트 펀드의 자산을 12배 정도 키우는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거시변수에 민감한 외환, 상품시장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기업의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대공황 이후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집중 매수하였던 것이 고수익의 비결이었습니다.

케인즈의 성공은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뉴턴의 투자 실패입니다. 케인즈는 뉴턴을 존경하여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연구에 힘썼고, 그의 주식투자 실패 원인으로 인간의 탐욕과 천재의 자가당착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탐욕을 ‘야성적 충동’이라 명명하며 뉴턴과는 달리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았습니다. 또한, 시장은 몇몇 천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지성이 움직이는 것이라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보다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케인즈의 “미인론”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의 실패였습니다. 그 자신이 거시경제의 거두임에도 불구하고, 거시변수에 기초한 경기예측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환, 상품시장보다는 산업분석에 포커스를 두고 저평가되어 있는 특정 산업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General Motors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영국 자동차 회사인 Austin Motor Company 와 Leyland Motors를 집중 매수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어 그가 이룬 경이로운 수익률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성공투자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과연, 성공투자의 기질은 따로 있는 걸까요? 각각 다른 시대의 다른 기질을 가진 천재들의 성공과 실패는 우리에게 한 가지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의 가슴속에 있는 시장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상상해 봅니다.

아이작 뉴턴 – “탐욕이 절정에 이를 때는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 팔 때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집을 부리면 안됩니다. 시장은 이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호기심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십시오. 아주 재미있는 대상이고,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답을 위해 상상을 멈추지 마십시오.”

조지 프레드릭 헨델 –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투기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주식시장이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유연성의 부족으로 투자는 투자답게, 투기는 투기답게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위험한 것은 시장이 아니라 혹시 우리 자신 아닐까요?

존 메이나드 케인즈 – “주도주에 집중투자하십시오. 주도주란 결국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는 주식이니까요. 자신의 관점만을 고집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보다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준상(메리츠증권 광화문센터 전문투자상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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