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한 번도 못 맡는 그 자리를 도대체 누가?

48명 국무총리

5명이 두번씩 역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청사는 국무총리가 상주하는 정부의 중심청사이다.

한편 며칠 전 제48대 총리로 취임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장면, 백두진, 김종필, 고건 등 전 총리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두 번이나 총리를 맡게 된 능력자이다. 이 다섯 명은 보통의 관료나 정치인들도 한 번도 맡지 못하는 총리직을 두 번씩이나 맡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 데이터정경연구원 자료조사(김종필 총리의 두 번째 재임기간은 서리 시절 포함)
 - 데이터정경연구원 자료조사(김종필 총리의 두 번째 재임기간은 서리 시절 포함)

이 가운데 발군은 단연 김종필 전 총리이다. 1971년 6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4년 반 이상을 재임하며 사실상 박정희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했다. 1997년에는 자민련 총재로서 DJP연합에 참여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으며, 그 대가로 22년 만에 실세총리로 복귀해 약 2년 동안 재직하였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정권을 양쪽 다 거친 총리이다.

두 진영을 거친 총리는 비단 김종필뿐만 아니다. 2대 국회 출범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당시 문교부장관이던 백낙준을 국무총리로 지명했으나, 국회는 21(가) 대 100(부)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부결시켜버렸다. 이에 정치권이 합의한 인물이 바로 장면 주미 한국대사였다. 장면 총리는 이렇게 이승만 정권에서 2대 총리를 역임한 후, 4·19혁명 이후 민주당정권의 내각제 아래에서 실권을 갖는 총리를 맡게 됐지만 5·16군사정변을 맞아 곧바로 실각을 하게 된다.

4대 및 10대 총리를 지낸 백두진 국무총리는 일본의 명문 도쿄상대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다. 당연히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용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고건 총리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30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차관급(전남지사)에 발탁돼 정무제2수석, 정무수석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5공화국 이후에도 장관(급)만 내무부장관, 농수산부장관, 교통부장관, 서울시장(임명직, 선출직) 등을 맡았다.

이렇게 고건 총리도 보수(김영삼)와 진보(노무현) 양쪽의 대통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두 군데 다 거친 총리는 장면, 김종필, 고건, 그리고 이번에 새로 임무를 맡은 한덕수 총리 등 4명이나 된다. 일복이 터진 사람들이다.

최광웅 (본사 발행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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