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ESG경영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데이터정경은 지난 편에서 네이버의 ESG경영과 시장(증시) 사이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대표 플랫폼기업인 카카오와 비교를 해봤다.

/ 출처 : 네이버 증권
/ 출처 : 네이버 증권
상반기 2020.12.30 2021.03.31 2021.06.23
주가 77,900 98,700 169,500
등락폭 (종가기준) 26.7% 117.6%
하반기 2021.06.30 2021.09.30 2021.12.30
주가 163,000 118,000 112,500
등락폭 109.2% 51.5% 44.4%

코로나19 위기로 금리 하락과 세계 각국에서 돈 풀기를 계속함으로 2020년은 유동성 장세였다. 성장주의 대명사 격인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는 훨훨 날아오르기 좋은 시장이었다.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대표 플랫폼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가 선두를 치고 나가면 네이버가 뒤를 따라가는 식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카카오는 무려 153.7%라는 수익률을 올렸고, 네이버도 56.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시장 평균(30.8%)을 상회했다.

이 흐름은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우선 카카오는 지난해 4월 15일 5대 1로 액면분할(액면가 100원)을 한 후 저렴한 가격이라는 착시 현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즉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개된 지 48거래일 만인 6월 23일 연중 최고치인 117.6%까지 수익률을 올렸다. 다음 날인 6월 24일에는 장 중 한때 17만 3000원까지 기록하며 122.1%의 수익을 냈다. 또한 이 48거래일 기간 중 수익률만 무려 51.9%에 이른다.

한편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네이버는 이보다 두달여 늦은 9월 4일에야 최고(55.2%) 수익률을 찍는 그래프를 만들었다. 시간 및 수익률 차이가 있을 뿐 주가 흐름 자체는 카카오와 네이버와 비슷하게 상반기에 상승하고 하반기에 하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 연말까지 무려 33.6%가 하락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정점에서 연말까지 16.6% 하락에 그쳤다. 만약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와 네이버의 좋은 흐름을 보고 추격 매수를 했을 경우, 카카오에서 엄청난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는 쉽게 예측이 된다. 카카오는 또 새해 들어서서 악재가 겹치며 1월 19일 장 중 8만 73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최고가 대비 사실상 반토막에 근접했다.  

카카오는 <한경비지니스>가 실시한 2021년 '기업 지배구조 랭킹' 조사에서 전년 대비 무려 31단계가 추락해 종합 40위를 차지했다. 2020~21년은 카카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관심이 쏠렸고, 주가에도직접 반영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하지만 ESG경영에서는 좋은 점수는커녕 낙제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의장이 고개를 숙였다카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대량 주식 매도 사태 등은 카카오와 그 계열사를 둘러싸고 사회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카카오는 극약처방으로 경영쇄신에 나서며 대표이사를 두 차례씩이나 연달아 교체하는 등 최강수를 두기도 했다. 카카오 사례를 보면, 이제 우리 증시도 ESG경영이라는 관점이 서서히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희선 (ESG전문기자,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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